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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배분

나만의 듀얼모멘텀 전략 만들기

듀얼모멘텀전략 자산군 다양화

스노우볼 · 16년차 개인투자자 및 현업 데이터 관리자2026년 9월 1일

동적자산배분 전략을 접하게 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유명한 전략은 듀얼모멘텀(Dual Momentum)일 것입니다. 시장의 모멘텀을 계산하여 공격자산에 투자할지 방어자산에 투자할지 결정하는 모델은 참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시장 상황이 좋을 때(모멘텀이 좋을 때)는 공격자산으로 시장 평균을 초과하는 수익을 얻고, 시장 상황이 나쁠 때는 만들어 놓은 수익을 지키는 이 전략이 정말 유효할지 알아보고, 저의 생각을 더해 해당 전략을 고도화시켜보겠습니다.

모멘텀 판단 로직 등에 대해서는 이번 포스팅에서 다루지는 않습니다. 관련 내용은 이전 포스팅(동적자산배분 시작하기)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듀얼모멘텀(GEM) 원안 확인

우선 듀얼모멘텀은 게리 안토나치(Gary Antonacci)가 제시한 GEM(Global Equities Momentum) 전략이 원조입니다. 방식은 두 단계로 나뉩니다. 먼저 미국주식과 미국 제외 주식 중 최근 12개월 수익률이 더 높은 쪽을 고르는 상대모멘텀을 적용합니다. 그다음 그렇게 고른 자산의 수익률을 현금(단기국채)과 다시 비교해서, 현금보다도 못하면 아예 주식을 버리고 채권으로 피신하는 절대모멘텀을 한 번 더 적용합니다. 이 두 단계를 결합했다고 해서 '듀얼(Dual)' 모멘텀이라 부릅니다.

공격자산으로는 미국주식의 대표주자인 SPY, 미국 제외 주식으로는 SPY와 상관관계가 높지 않으면서도 선진국·신흥국을 폭넓게 담는 VEU로 지정했습니다. 방어자산으로는 절대모멘텀의 현금 기준선이 되는 초단기국채 BIL과, 실제로 방어 시 담을 종합채권 BND로 지정해 원안 그대로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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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기의 '절대모멘텀' 규칙(공격자산 중 최고 점수가 방어자산 1번보다 높으면 그 공격자산을 보유하고, 아니면 방어자산 중 최고 점수 자산으로 대피)으로, 12개월 단일 기간 모멘텀을 매월 재평가하도록 설정하고 백테스트를 돌려봤습니다.

2008.06.02 ~ 2026.08.03 (월별 재평가)GEM 원안벤치마크(S&P500)
CAGR+9.2%+11.8%
MDD-23.8%-48.2%
샤프지수0.730.73
최종 자산(1천만 원 기준)49,268,807원 (+3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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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수익률은 S&P500 단순 보유에 못 미쳤지만, MDD는 -23.8%로 S&P500의 -48.2% 대비 절반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MDD 캘린더를 보면 2008년, 2020년, 2022년처럼 시장이 크게 흔들린 해에는 전략의 낙폭이 SPY보다 확연히 얕았던 반면, 2012~2013년처럼 완만한 조정장에서는 오히려 전략이 SPY보다 더 자주, 더 깊게 손실을 본 구간도 보입니다. 모멘텀 신호가 완만한 등락에는 잦은 오신호(휩쏘)를 내기 쉽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2. 공격자산군 / 방어자산군 선택

공격자산으로는 기존의 듀얼모멘텀 원안이 공격자산 후보를 미국주식(SPY)과 미국 제외 주식(VEU) 단 두 개로만 단순화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를 좀 더 다변화하겠습니다. 미국 안에서도 성장주 색채가 강한 나스닥(QQQ)을 추가해 미국 성장주가 특히 강세일 때 이를 포착할 수 있게 하고, VEU가 선진국·신흥국을 뭉뚱그려 담는 것과 달리 신흥국(EEM)을 별도로 분리해 선진국 대비 신흥국이 홀로 강세를 보이는 국면도 놓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즉 공격자산 후보군을 SPY(미국 대형주), QQQ(미국 성장주), VEU(선진국 중심 미국 제외 주식), EEM(신흥국) 네 개로 넓혔습니다.

방어자산으로는 듀얼모멘텀 전략의 취지에 맞추어 변동성이 적은 미국 단기채 위주로 후보를 삼았습니다. 원안의 BND는 만기가 긴 종합채권이라 금리가 급하게 움직이는 국면에서는 방어자산임에도 꽤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어자산 후보를 절대모멘텀의 현금 기준선인 BIL(초단기국채)과, 만기가 1~3년으로 짧아 금리 변동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SHY(단기국채) 두 개로 좁혀, '방어자산인데 방어자산답지 않게 흔들리는' 상황 자체를 줄이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3. 백테스팅 결과

공격자산 SPY·QQQ·VEU·EEM, 방어자산 BIL·SHY로 다변화한 안을 원안과 동일한 조건(절대모멘텀, 12개월 단일 기간, 월별 재평가, 수수료 0.2%, 2008.06.02~2026.08.03)으로 돌려봤습니다.

2008.06.02 ~ 2026.08.03 (월별 재평가)GEM 원안다변화안벤치마크(S&P500)
CAGR+9.2%+11.7%+11.8%
MDD-23.8%-18.7%-48.2%
샤프지수0.730.780.73
최종 자산(1천만 원 기준)49,268,807원 (+396.3%)75,224,484원 (+6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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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이 블로그의 정적 자산배분 시리즈에서는 어떤 요소를 개선하면 대체로 수익률과 방어력 중 하나를 희생해야 했는데, 이번 다변화안은 CAGR·MDD·샤프지수 세 지표를 동시에 개선시켰습니다. CAGR은 9.2%에서 11.7%로 올라 사실상 S&P500(11.8%)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MDD는 -23.8%에서 -18.7%로 더 줄어 S&P500(-48.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샤프지수도 0.78로 벤치마크(0.73)를 앞질렀습니다.

누적 수익률 그래프를 보면 전략(파란선)이 대부분의 구간에서 S&P500(주황 점선)과 거의 나란히 움직이다가, 하락 국면마다 낙폭을 얕게 가져가며 서서히 격차를 벌려 2026년 시점에는 S&P500을 앞서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원안에서 지적했던 "방어자산인데 방어자산답지 않게 흔들리는" 문제도, BND 대신 BIL·SHY로 방어자산을 단기채 위주로 좁힌 것이 MDD 개선에 실제로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4. 결론

이번 다변화는 원안의 두 가지 약점, 즉 ①공격자산 후보가 SPY·VEU 둘뿐이라 상대모멘텀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적었던 점과 ②방어자산(BND)의 만기가 길어 금리 변동에 그 자체로 흔들렸던 점을 동시에 겨냥한 결과였습니다. 공격자산에 QQQ·EEM을 더해 상대모멘텀이 더 세분화된 국면을 포착하게 하고, 방어자산을 BIL·SHY로 좁혀 만기를 짧게 가져간 것이 CAGR과 MDD를 동시에 개선시킨 원동력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정적 자산배분 시리즈에서는 자산군을 잘게 쪼갠다고 늘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리츠처럼 이름만 다르고 실제로는 주식과 똑같이 움직이는 자산도 많았습니다). 이번 동적 배분에서는 반대로, 후보군을 신중하게 넓힌 것이 실제로 세 지표 모두를 개선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다만 이는 이번 한 번의 백테스트 구간(2008~2026)에 대한 결과일 뿐, 자산군을 무한정 늘린다고 계속 좋아진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당부의 말씀

  • 좋은 결과일수록 과최적화를 의심하십시오: 이번처럼 세 지표가 동시에 개선된 결과는 반갑지만, 동시에 우연히 이 특정 구간·특정 자산 조합에만 잘 맞았을 가능성도 항상 열어두어야 합니다. 자산 조합을 조금씩 바꿔가며 결과가 급격히 무너지지는 않는지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 후보 자산은 '많을수록 좋다'가 아닙니다: 공격자산에 QQQ·EEM을 더한 것이 이번엔 주효했지만, 후보를 늘리는 이유가 실제 분산 효과 때문인지, 백테스트 결과가 좋아 보이도록 끼워 맞춘 것은 아닌지 스스로 점검하십시오.
  • 매매가 잦아지는 만큼 세금·수수료 부담을 미리 계산해두십시오: 공격자산 후보가 4개로 늘어난 만큼 매달 교체되는 자산도 원안보다 잦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계좌에서는 자산을 교체할 때마다 양도소득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본 포스팅은 개인적인 투자 아이디어 검증 및 백테스트 학습 기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과거의 백테스트 성과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모든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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